SBS Biz

'고점 대비 40% 뚝' 에코프로…2차전지 열광 개미들 비명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9.14 10:57
수정2023.09.14 17:18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한 달여 사이 40%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 전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의 고가주)에 등극했던 에코프로의 반등세가 꺾이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오전 10시 57분 현재 2% 넘게 오른 91만8천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제 종가 기준 80만 원대로 하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90만원선을 회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2차전지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 움직임,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주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코프로 주가는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지난달 말 종가 125만7천 원과 비교하면 무려 28% 넘게 내렸고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고가(153만9000원)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무려 41.5%에 달합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상반기 에코프로의 질주를 지켜본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해 사자에 나섰지만 현 주가 수준을 보면 투자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들어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이달 들어 에코프로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105만 원 수준으로 현 주가인 92만원을 11%가량 웃돌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이러한 심리에 불을 붙였다는 평이 나옵니다. 

2차전지 관련 업종의 투자 심리가 식자,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ETF 상품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모습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 하락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장기 성장 전망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가에 이러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당분간 2차전지주들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도지코인, 최근 일주일 150% 폭등…'밈코인 선봉'
비트코인 시세 요동…9만3천달러 찍고 8만9천달러 후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