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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부터 고혈압 방치하면 치매 위험 확 높아진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9.14 08:59
수정2023.09.14 09:47


노년기에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따르면 한국·미국·독일·프랑스 등 15개국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COSMIC)이 전 세계에서 이뤄진 고혈압과 치매 관련 17개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할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앞서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들에서는 중년기 고혈압이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을 약 60%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중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약 25% 증가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중년기와 달리 노년기 고혈압은 이런 연관성이 일관되게 관찰되지 않았었습니다.

이번 국제컨소시엄 연구팀은 그동안 나라별로 이뤄진 역학 연구에 참여한 60∼110세 고령자 3만4천519명(평균나이 72.5세)을 대상으로 평균 4.3년에 걸쳐 노년기 고혈압 치료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치매 위험이 42%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혈압인데도 항고혈압약 등으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그룹은 건강한 대조군에 견줘 치매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추산됐으며, 또 이런 치매 위험은 고혈압 치료를 받은 그룹보다도 26% 높았습니다.

반면 노년기에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그룹의 치매 위험은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는 현재까지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최선인데, 특히 치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치료 외에 증상의 진행을 멈추거나 증상을 호전시켜주는 치료법이 없어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정이 불가능한 요인(노화, 성별, 치매 위험 유전자 보유 여부, 대기오염 등)보다 교정이 가능한 고혈압 등의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치매 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연관성은 연령·성별·인종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면서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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