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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주범' 50년 주담대, 농협은행이 가장 많이 팔았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9.14 07:54
수정2023.09.14 09:47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신규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 3천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농협은행이 2조 8천억 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습니다.

하나은행은 1조 7천억 원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고, 수협은행(1조 2천억 원), KB국민은행(1조 원), IBK기업은행(9천억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천억 원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상대적으로 적게 취급했고, 지방은행에선 대구은행(2천억 원), 경남은행(400억 원), 전북은행(100억 원), 광주은행(20억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4조 7천억 원, 전체의 57.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30대 이하는 2조 5천억 원(29.9%)으로 집계됐습니다. 60대 이상은 1조 1천억 원(12.9%)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상환해야 할 원리금을 낮춤으로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 13일 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설정 등과 관련한 행정 지도에 나선데 이어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50년 만기 주담대와 관련해 금융권 자체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점검 일정.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오는 22일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대한 가계대출 실태 점검에 나서고, 다음달 11~26일에는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SC제일은행, 토스뱅크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해 내년 초에 은행권 대출 관행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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