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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재력 맞네...손주 학원비에 팍팍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9.13 11:09
수정2023.09.14 08:03

[BC카드 사옥 외경. (자료=BC카드)]

엔데믹 이후 국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60대 이상 노년층도 여행 관련 업종에서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자녀를 돕기 위해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 관련 소비도 증가했습니다.

13일 BC카드는 자사 회원기준 60대 이상 고객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에 비해 고객수 비중과 결제액이 각각 7.3%p, 8.5%p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60대 이상 고객수 비중의 경우 지난 2018년 8월 20.2%에서 지난달 기준 27.5%로 올랐습니다. 60대 이상의 결제액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4.4%에서 22.9%로 확대됐습니다. 구매력을 갖춘 장·노년층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60대 이상의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으로는 ▲여행(94.6%) ▲면세점(83.5%) ▲건강식품(50.5%) ▲홈쇼핑(30.4%) ▲백화점(23.3%) 등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여행의 경우 1년 전보다 94.6% 늘어나며, 인당 평균 결제액이 40만4천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인당 평균 결제액 32만6천원을 24% 가량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은퇴 후 시간적 여유와 구매력이 높은 노년층 고객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결제액을 추이를 보면 여행 등에서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 BC카드)]

결제액 상위 업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른바 '황혼육아' 관련 업종에서 결제액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황혼육아란 직장을 다니는 자녀를 대신해 조부모가 손주 양육을 도맡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육아 관련 업종인 ▲키즈카페(54.7%) ▲소아과 병원(50.6%) ▲학원(27.3%)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이들 모두 60대 이상의 인당 결제액이 전체 평균을 넘겼습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적·교육적으로 조부모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BC카드는 데이터 기반으로 사회적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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