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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안타요"…올해 전기차 보조금 절반 넘게 남았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9.13 10:31
수정2023.09.13 11:07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평균 소진율은 51%로 절반을 겨우 넘었고, 그중 서울시 구매 보조금 소진율이 36%에 그쳤습니다. 

올해가 석 달이 겨우 남은 가운데, 연초 각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보급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민간 공고 대수 1만 3천688대 가운데 이날까지 출고 대수는 4천948대에 그쳤습니다. 

보조금 소진율은 36.1%로, 출고 잔여 대수가 8천740대에 이릅니다. 

이 속도로 보조금이 소진된다면 연말까지 목표했던 보급 대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전국 보조금 평균 소진율은 51%로 절반을 겨우 넘긴 상황입니다. 

전국 올해 전기차 보조금 민간 공고 대수는 총 9만 5천271대인 가운데, 이날까지 출고 대수가 4만 8천556대에 그쳤습니다. 

출고 잔여 대수가 4만 6천715대에 이릅니다. 

이날 기준 서울시를 포함해 보급 목표 대수·예산이 상대적으로 큰 7개 광역시의 평균 보조금 소진율은 연초 목표치의 49%에 그쳤습니다. 

7개 광역시 가운데 보급 목표를 과반 이상 달성한 지역은 울산광역시(90.5%)와 부산광역시(67.6%), 광주광역시(60%)였습니다. 

반면, 보조금 소진율이 30%도 도달하지 못한 지역도 있었습니다. 

인천광역시가 목표치의 29.6%밖에 소진하지 못했고, 인천광역시도 19.8%로 저조한 보조금 소진율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던 지난 몇 년간은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서 상반기 중에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소진되면서 하반기 추가 예산을 편성할 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현대차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37%, 기아 EV6가 10% 감소하는 등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였습니다. 

또,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7만 8천4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3.6%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증가율이 75.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고금리와 보조금 감소로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됐고, 충전료가 오르고 충전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조금을 통해서 내연기관차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지만,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내연기관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정부는 추가로 내년 전기차 보조금 감소까지 예고한 상황입니다. 

환경부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기존 5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1톤(t) 전기 화물차 보조금은 1천200만 원에서 1천100만 원으로 100만 원씩 줄어듭니다. 

다만, 지급 가능 대수가 각각 1만~2만 대씩 늘어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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