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새출발기금 '빚 탕감' 떠안은 캠코, 출범 첫 적자 예상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9.13 09:49
수정2023.09.13 09:57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가 올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통해 부실채권을 대거 사들인 영향 탓입니다.

오늘(13일) 캠코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계획'을 통해 올해 81억원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캠코가 1999년 성업공사에서 사명을 바꿔 출범한 이래 적자를 기록하는 건 처음입니다.

또 적자 규모는 매해 불어나 2027년에는 43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적자 전망은 '새출발기금'의 영향 때문입니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로 기존 대출을 갚기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입니다. 

3개월 이상 대출을 연체한 부실 차주는 대출 원금을 최대 80%까지 감면해 주고, 연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부실 우려 차주는 연체 기간에 따라 금리 조정과 최대 10년간 장기 분할 상환 등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채무 조정 이후에도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적자가 발생하는 겁니다. 

캠코가 책정한 연도별 대손충당금은 올해 403억원에서 2027년 465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캠코는 "새출발기금의 지원규모는 최대 30조원이며, 신청기간 동안 채무조정을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이 필요하고, 매입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회계상 손실로 인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채무조정에 따른 손실분을 감안해 정부로부터 현재까지 1조 3천800억원의 출자를 받아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손실 예상분에 대한 출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자 재기를 지원함과 동시에 채무조정 상환 원리금 회수 등으로 손익과 부채비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새출발기금을 제외한 캠코 고유 사업 부문에선 통상적인 300~600억원 수준으로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수협중앙회, 금융부대표에 이옥진 감사실장
'지배구조법 위반' 라온저축은행, 7200만원 과태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