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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유제품 절반, 식물성 식단으로 바꾸면…"농업 온실가스 31% 감소"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9.13 09:45
수정2023.09.13 10:41

[지구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식물성 식단 권장 포스터. (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IIASA) 제공=연합뉴스)]

각종 육류와 유제품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2050년까지 농업 및 토지 이용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2020년 기준)을 31% 줄일 수 있고, 산림과 자연 파괴 중단, 생물 다양성 개선 등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IIASA) 마르타 코지카 박사팀은 오늘(13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전 세계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우유 소비량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성 식품은 세계 식량 에너지 공급의 20% 미만을 차지하지만, 식량 시스템에서 토지 이용과 수자원 사용, 생물 다양성, 온실가스 배출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큽니다.

이 때문에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식량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육류 및 유제품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2050년 전 세계 농업 및 토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31%(2020년 기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arta Kozicka 제공=연합뉴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계 경제 토지 이용 모델을 사용해 미래 시나리오에서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으로 부분적으로 대체될 때 인류의 식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우유 등 주요 동물성 식품이 비슷한 영양가의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되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 대체 비율에 따른 종합적인 온실가스 감소 효과를 2020년 배출량과 비교했습니다.

육류 및 유제품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2050년 전 세계 농업 및 토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31%(2020년 기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결과 주요 동물성 식품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전 세계 농지 면적이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숲과 다른 자연 녹지 등의 파괴도 거의 중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작물 재배지에 비료 등으로 투입되는 질소량은 거의 절반으로 감소하고 물 사용량 역시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런 효과를 종합하면 2050년 농업과 토지 이용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총배출량의 31%에 해당하는 2.1기가 이산화탄소 환산 톤(GtCO₂eq/year)만큼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코지카 박사는 이 결과는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할 경우 기후변화와 자연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식단 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생물 다양성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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