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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도 노가리도 없어요"…저출산이 바꾼 과자입맛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9.12 17:27
수정2023.09.12 18:21

[앵커]

새우깡의 후속작, 농심 먹태깡에 이어 롯데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낸 노가리칩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술안주로나 먹을 것 같은 생선과자가 어쩌다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걸까요?

식품업계가 앞다퉈 '어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아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조 먹태깡 자리는 아예 사라졌고 경쟁사, 노가리칩 진열대도 텅 비었습니다.

[ A 편의점 근무자 : 먹태깡은 발주 제한 걸린 이후로 사장님이 발주를 안 하시고 나머지는 가끔씩 들어오긴 했는데 조금씩 들어와서 아예 발주 안 하세요.]

다른 브랜드 편의점도 그 옆 편의점도 모두 허탕.

인근 여섯 곳의 편의점을 돌고서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고 플랫폼에서는 이 과자들이 3배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업체가 일부러 수량을 제한해 희소성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찍은 300만 개 판매 기록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박원빈 / 서울시 강남구 : MZ 세대가 찾아서 구하려고 했는데 못 먹어봤습니다. 먹어보고 싶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과자에 열광하는 게 아이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출산이 과자의 주력 소비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어린아이의 숫자 자체가 줄어들고 또 하나는 어른은 자기가 소득이 있기 때문에 그 소득이 있는 사람을 공략하면 구매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안주 과자' 인기에 과자회사뿐 아니라 편의점까지 자체 브랜드 비슷한 맛 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쏟아지는 미투 제품에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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