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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후루 즐기다가…매운맛·단맛에 건강 큰일 납니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9.12 10:38
수정2023.09.12 19:54

[탕후루(사진=SBS Biz 자료사진)]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인 '마라탕후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마라탕후루'는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를 즐긴다는 뜻의 신조어로, 자극적이고 달고 매운맛에 빠진 청소년들이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실제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공개한 '배민 트렌드 2022'에 따르면, 10대가 가장 많이 배달 주문한 메뉴는 마라탕이었습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냉동·간편 조리식품 분야에서 10대 청소년 인기 검색어 1위가 탕후루였습니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마라탕'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4%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라탕과 탕후루를 먹으면 나트륨과 당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게 됩니다.

마라탕은 특유의 얼얼한 맛을 내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1인분 나트륨 함량이 2천~3천mg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이 2천mg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겁니다.

또,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탕후루 1개에는 10~25g의 당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이 50g인데, 탕후루 한 개만으로 권장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당을 섭취하게 됩니다.

고병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청소년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중요한데, 탕후루 같이 당도가 상당히 높은 것들을 먹으면 지금은 괜찮을 수 있어도 체내 대사 조절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몸에 밸런스가 맞지 않을뿐더러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이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영양분 섭취를 요구하지 않아서 입맛도 떨어지고 식욕도 안 좋으니까 영양 불량이 온다"며, "매운 것을 많이 먹어도 위염을 악화시키는 등 자극이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마라탕(사진=SBS Biz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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