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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 이게 최신] 누가 더 오래 살리나…타그리소 vs. 렉라자 2라운드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9.11 17:43
수정2023.09.11 18:27

[앵커] 

최근 폐암 치료에서는 표적치료제 신약 두 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모두 환자의 생존 기간을 1년 반 넘게 증가시키면서 이전에 없던 효과를 내는 중인데요. 

아직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아 현재도 새로운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두 약이 경쟁하는 모습인데요. 

이번에는 타그리소에 전통적인 화학 항암제를 동시에 사용한 임상실험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광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이번에 나온 임상 결과 어땠습니까? 

[기자] 

항암제 임상실험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무진행 생존기간, 즉 암을 억제한 상태로 생존한 기간을 계산한 지표입니다. 

이 지표의 중간값을 mPFS라고 부르는데 25.5개월이 나왔습니다. 

타그리소만 투여했을 때는 16.7개월로, 과거 타그리소의 허가 당시 임상실험의 18.9개월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화학요법을 추가했을 때 효과가 의미 있게 개선된 겁니다. 

특히 의미 있었던 건 뇌전이 환자에 대한 임상인데요. 

병용요법의 mPFS가 24.9개월로 나타나 전체적인 환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긴 생존기간을 보였고, 단독요법의 13.8개월보다 만 1년 가까이 생존을 늘렸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은주 /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뇌전이가 되면) 마비가 되거나 다른 신경계 합병증이 너무 심해서 아예 후속 치료가 안 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타그리소는) 단독으로도 뇌전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약인데, 화학항암제를 추가해서 10개월의 PFS가 차이가 있으면 뇌전이 환자분들한테는 꽤 의미가 있는 (결과입니다.)] 

[앵커] 

그런데 화학요법이라 하면 부작용 문제가 있잖아요? 

[기자] 

예상대로 부작용이 늘었습니다. 

타그리소만 썼을 때 27%, 병용치료는 64%에게서 주의가 필요한 이상사례가 나타났다는 게 아스트라제네카의 발표인데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추가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타그리소 같은 표적치료제는 효과도 효과지만 부작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건데, 여기서 다시 화학항암제를 쓰려면 그걸 감수할 만한 효과가 있어야겠죠. 

아직 다 집계되지 않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수치가 훨씬 개선된 상태로 나와야 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걸 다른 폐암치료제 렉라자와 전반적으로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렉라자는 현재 얀센이 기술수입해 자사 약과 화학요법까지 섞어서 임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타그리소를 썼다가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결과 일부가 얼마 전 나왔습니다. 

앞서 보신 mPFS 지표가 14개월로 나타났는데, 타그리소를 이미 한계까지 쓴 환자 대상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뇌전이 환자의 mPFS는 6.7개월이었습니다. 

아직 실험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전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보다 앞서 허가 당시 받은 임상실험에서 타그리소와 상관없이 렉라자를 단독으로 썼을 때는 20.6개월의 수치를 보였습니다. 

얀센은 다음 달 말 유럽종양학회에서 폐암의 첫 치료로 투여한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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