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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만약으로 뜬 당뇨약, 한달간 공백기 온다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9.11 17:43
수정2023.09.11 18:27

[앵커] 

공급난을 겪던 이른바 살 빠지는 당뇨약이 이달 말부터 최소 한 달간 아예 공급이 끊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이 되는 대체약이 없어서 환자들은 비급여로 다른 약을 처방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보도에 정아임 기자입니다.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쓰는 '트루리시티'는 먹는 약으로 혈당 조절에 실패한 환자들이 맞는 glp-1 계열 주사치료제입니다. 

초기 환자들이 맞는 저용량 제품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A 씨 / 서울시 강동구 약국 운영 : 1월에 (제품이) 들어오고 계속 못 받다가 (트루리시티) 0.75ml는 완전히 시중에 약이 없고 1.5ml도 곧 품절된다고 하니까 당뇨 환자들 입장에서는 약을 못 구하니 불편한 일입니다.] 

지난해 이 약의 원외처방금액은 547억 원으로 국내 환자수는 약 4만 명에 달합니다. 

그간 약국들은 처방약을 내주지 못하거나, 저용량 제품을 고용량으로 대체하며 버텼지만 이달 말에는 이마저도 공급이 끊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제조사, 한국릴리는 최근 도매상에 이달 말에는 고용량 제품도 공급이 어렵다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은 다음 달 중순. 

하지만 지금의 공급난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당뇨병 이외에 체중 감량 목적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약사의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의 남은 선택지는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비급여 약입니다. 

[박정현 /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대체약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있기는 하지만 보험 급여가 안 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입니다. 한 달에 몇십만 원 돈이 나가는 거라서 그 외에는 국내에는 쓸 수 있는 약제가 없습니다.] 

환자들이 수개월째 약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 정부는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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