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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부채질하는 기름값…한전 부채 200조 넘겨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9.11 17:43
수정2023.09.11 18:27

[앵커] 

기름값이 벌써 두 달 넘게 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에 이어 유가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요금 인상폭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57원, 경유 가격도 리터당 1652원을 기록했습니다. 

두바이유가 10개월 만에 90달러 선을 넘기는 등 국제 유가도 연일 상승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07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하반기의 유가는 상반기보다는 그래도 높게 유지가 될 거다, 근거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다는 국제 에너지 기구 등의 전망이 있거든요.] 

LNG 등 발전 연료의 국내 수입 가격은 국제 유가에 비례해 산정되다 보니 유가가 오르면 전기 요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 7월 기준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 온 금액은 킬로와트시당 158원으로, 한 달 새 20% 넘게 올랐습니다. 

현재 한전의 총부채 규모는 201조 4천억 원입니다. 

회사채 발행 잔액은 78조 9천억 원으로, 영업 적자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한전채 발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것도 힘들어지는 겁니다.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기 힘들고 인상폭도 커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정연제 /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앞으로 LNG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전력 생산비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을 투입할 여력도 사실 없는 상황이고 한전이 부도가 날 수도 있다 그런 우려가 나오는 거죠. 그걸 해결하려면 요금을 올리는 수밖에 없고…] 

한전이 오는 15일 정부에 전기요금 인상 요인 등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하면 정부는 이를 검토한 후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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