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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누수 우려"…간호·간병보험 중복가입 막힌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9.11 11:15
수정2023.09.11 11:56

[앵커]

얼마 전 간호·간병보험을 둘러싸고 보험업계에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경쟁 속에서 특히 문제였던 건 여러 보험사에서 중복가입이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보험금을 크게 타낼 수 있었다는 건데요.

결국 보험업계가 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섭니다.

류정현 기자, 어떤 식으로 중복가입을 막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한국신용정보원을 통해 특정 고객이 다른 보험회사에서 가입한 간병보험 현황을 서로 공유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간병인을 고용할 때 드는 비용을 보장하는 간병보험은 2~3개월 전부터 보장 한도가 계속 늘어나면서 경쟁이 과열됐는데요.

DB손해보험이 많아야 20만 원 선이었던 보장 한도를 30만 원까지 높이는가 하면 KB손해보험은 최대 입원 180일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간병인이 필요하지 않은데 일부러 쓰거나 가족이나 지인을 간병인으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간병보험은 중복가입이 가능해 보험금 누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었던 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암보험과 같이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겁니다.

[앵커]

이럴 때마다 절판마케팅이 고개를 들었는데 이번에도 대비가 필요하겠네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특정 보험을 두고 판매 축소 분위기가 나오면 영업 현장에서는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식의 절판마케팅이 고개를 듭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의 간병보험 현황을 파악했기 때문에 조만간 당국 차원의 제동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 보험사는 선제적으로 일부 직업군에 대한 간병보험 가입 한도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운전자보험 변호사비 보장 한도를 축소할 때도 막바지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불필요한 사람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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