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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통장 중도해지자 살펴봤더니…1200만원 이하가 절반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9.11 11:15
수정2023.09.11 11:57

[앵커]

국민연금을 포함한 최근의 경제 상황에 박탈감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습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청년도약계좌도 그중 하나였죠.

그런데, 앞서 작년에 가입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저소득 청년 대상 계좌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를 채우기도 전에 중도해지가 줄 잇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성훈 기자, 역시나 소득이 낮을수록 중도해지자가 더 많았다고요?

[기자]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의결된 올해 회계연도 결산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2년간 매달 50만 원씩 납입하면, 1,300만 원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은 출시 1년 만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중도해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87만 명이 가입했는데, 이 중 올해 3월까지 58만 3천 명이 중도 이탈했는데요.

특히 소득수준에 따라 살펴보니, 총 급여가 1,200만 원 이하인 중도해지자가 29만 6천 명에 달했고요.

1,200만 원에서 2,400만 원 이하가 14만 7천 명, 2,400만 원에서 3,600만 원 이하가 14만 명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해지자 분포가 많았습니다.

이에 국회 정무위는 "저소득 청년의 중도해지율이 높으면 '청년의 자산격차 해소'란 정책 목적 달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6월 출시한 청년도약계좌에 대해서도 "중도해지를 최소화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어떤 제도 개선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청년들의 저축여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6월말 기준으로는 69만 6천 명이 청년희망적금을 중도해지를 해 4명 중 1명꼴로 적금을 깼습니다.

이에 금융위는 특별한 사유 없이 중도해지를 하면,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을 못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안내 메시지를 통해 이탈을 막고 있습니다.

또 한국금융소비자학회에선 청년들의 재무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교육 등과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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