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일대일로'에 맞서 인도-중동-유럽 잇는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9.10 16:46
수정2023.09.10 19:35
[인도-중동-유럽 연결 회랑 발표한 인도-유럽-미국 정상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인도-중동-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이 미국 주도로 출범했습니다.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은 현지시각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설립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한 G20 회의 계기에 미국이 민주주의 진영에 속한 인도와 유럽, 이스라엘에 더해, 중동에서 미국의 입김이 통하는 나라들을 하나로 묶어 중국 주도 일대일로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IMEC는 인도와 걸프 지역을 잇는 동부 회랑과, 걸프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회랑으로 구성됩니다.
IMEC 프로젝트에 포함된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의 해상·도로 운송 경로를 보완하는 국가 간 선박-철도 환적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인도, UAE, 사우디, 요르단, 이스라엘, 유럽 사이의 상품 및 서비스 운송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구상이 양해각서에 담겼습니다.
또한, IMEC 참가국들은 철도를 따라 송전·디지털 연결을 위한 케이블과 청정 수소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설치한다는 의향도 피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IMEC는 공급망 안정을 담보하고, 무역 접근성을 높이고, 무역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양해각서는 밝혔습니다.
MOU는 "참가국들이 정치적 약속을 피력한 것으로, 국제법 하의 권리나 의무를 만들지 않는다"며, "참가국들은 앞으로 60일 안에 만나 관련 시간표와 행동 계획을 만들고 공약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함께 한 IMEC 발표 행사에서 이번 구상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항구들을 연결하는 "진짜 빅딜"이라며 "더 안정되고 번영한 중동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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