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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또 요소수 대란?…中, 수출중단 지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9.08 06:20
수정2023.09.08 11:07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정부가 비료회사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에서 발생한 요소수 품귀 대란이 또다시 발생할지 주목됩니다. 윤지혜 기자,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또 통제하고 나선 것인가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달 초부터 중국의 대형 비료업체들이 신규 수출계약도 체결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50% 급등한 뒤,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가격 급등이 수출 물량으로 인한 중국 내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잖아요? 수출 통제를 해버리면 여파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상품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인도, 한국, 호주 등인데요.

2021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중국은 비료 수급난이 닥치자 요소 수출을 통제했었는데요.

그 여파로 한국에선 차량용 요소수 가격이 뛰고 품귀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경유 차량엔 매연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요소수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타격이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죠?
사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수입처 다변화에 애써 왔지만 결국 최근 중국산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커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89%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71%에서 지난해 66%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비중이 커진 것인데요.

나머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산 순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다시 중국산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겠군요?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한국의 석유화학 회사들은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농업용 비료와 경유 차량에 들어가는 요소수를 생산합니다.

2021년 요소수 품귀 대란 당시 평소 10L당 1만 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이 10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다시 요소 수출을 금지한다는 소식에 국내 운송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요소 비축을 늘렸고 2021년 당시 대체 수입선도 확보했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대혼란은 적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요소수 가격 상승 자체는 부추길 수 있겠군요?
농산물 생산비용이 증가해 고공행진을 거듭 중인 신선식품 물가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농가에서 사용하는 비료값도 국제 요소 가격을 따라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또다시 요소수를 자원 무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의 요소 생산량이 압도적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상황과 가격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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