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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시공 논란에 후분양 아파트…더 보는 대신 비싸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9.06 11:15
수정2023.09.06 14:17

[앵커]

최근 철근 누락으로 주차장이 무너지고, 장마 기간에 단지가 물에 잠기는 등 아파트 하자, 부실시공 논란이 잇따랐죠.

이런 가운데, 절반 넘게 지어진 아파트를 보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되고 있습니다.

다만 분양가와 차익실현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볼 부분도 있는데요.

김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약을 진행 중인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입주 예정일은 내년 2월로, 후분양 공급 단지입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도,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가운데 다음 달 후분양 공급 예정입니다.

최근 부실 또는 하자 시공이 잇따라 논란을 빚자, 이처럼 아파트가 외관을 갖출 정도로 상당 부분 지어진 상태에서 청약을 진행하는 '후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호반건설이 경기 평택에 공급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는 청약 경쟁률 8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선분양을 하면 건설사가 계약금과 중도금을 미리 받아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3년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를 미리 정해야 합니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 갈등을 겪는 단지들이 많은데 초기 공사비 조달이 가능한 건설사들은 후분양을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분양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대표 : 후분양을 하게 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건축자재 비용의 상승에 따른 원가들을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을 해서 건설비용 증가나 또는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서 분양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후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양에서 입주까지 시차가 짧다 보니 집값의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해야 하고, 입주 시점에 분양가 대비 웃돈이 붙기 힘들고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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