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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어느새 90달러…인플레 재점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9.06 05:40
수정2023.09.06 09:59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국제유가가 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왜 오르고 있는지, 어디까지 오를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윤지혜 기자, 간밤 사우디가 결국 감산을 계속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사우디 에너지부는 현지시간 5일 성명을 통해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7월 감산을 시작했는데요.

지금처럼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12월까지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됩니다.

이는 기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시기보다 감산이 더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의도적으로 원유 공급을 줄이고 있는데요.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가 바로 급등했죠?
뉴욕 유가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장중 한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유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43달러(8.01%) 올랐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고물가를 걱정해 반발했는데도, 사우디는 감산을 강행해 왔죠?
유가를 하향 안정화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는 사우디가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OPEC플러스의 리더는 사우디와 러시아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기타 산유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까지 있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 원유 공급을 좌우하고 있는데요.

사우디 외에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고유가발(發) 인플레이션 공포가 돌연 부상하는 이유입니다.

최근에 인플레가 좀 진정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는데, 유가가 변수가 되겠군요?
ING의 워런 패터슨 상품전략 헤드는 "유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고, 글로벌 금융사 BTIG는 단기 전망치를 배럴당 90~93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 역시 고유가 재료입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 여부도 하반기 국제 유가 향방에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시장에선 100달러까지 가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래도 유가가 이렇게 계속 오름세면 아무래도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겠는데요?
우리나라도 지금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물가가 걱정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까지 오르면서 우리 경제가 아직 물가 상승 압력을 다 떨쳐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정부는 이를 석유류, 농식품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물가 둔화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지만 결국 국제유가가 변수입니다.

유류세 인하가 10월까지 연장됐고 국제유가에 따라 물가 상승폭이 커지고 향후 물가 경로에도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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