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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70만명 청년희망적금 깼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9.05 17:43
수정2023.09.05 18:26

[앵커] 

물가는 부담인데 소득은 그대로니 당장 청년들은 쓸 돈이 없습니다. 

저축여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조성한 청년희망적금을 가입자 4명 중 1명 꼴로 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간 매달 50만 원씩 납입하면 1300만 원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2월 접수 당시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지난 올 상반기까지 약 70만 명이 중도해지했습니다. 

전체 가입자 287만 명 가운데, 4명 중 1명 꼴로 적금을 깬 겁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식료품비라든지 필수적으로 들어갈 돈이 많이 인상되어서 (또)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돈이 좀 부족해서 적금 같은 걸 해지하는 경향이 높게 나온다….] 

최대 5천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도 가입 열기가 식고 있습니다. 

6월에는 76만 명이 가입신청을 했지만, 7월에는 28만 명, 지난달에는 15만 명으로 발길이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심사를 거쳐 최종 가입한 청년은 6월에 25만 3천 명, 7월에는 절반인 12만 5천 명에 그쳤습니다. 

5년이라는 긴 만기가 부담입니다. 

[송지민/서울시 영등포동 (30세) : 30대부터는 결혼이라든지 출산이라든지 여러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게 제일 걸리는 것 같아요.] 

이에 적금을 깨더라도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보장하는 '특별 중도해지 요건'에 혼인과 출산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준태/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혼인이나 출산 같은 경우 목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중도해지에) 페널티를 주지 말고 그걸 인정해 주자,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한테도 오히려 가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또 청년들의 재무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교육 등과 연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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