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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필요 없다"…2030 신의 직장 떠난다, 왜?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9.05 10:04
수정2023.09.05 10:50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의 높은 보수와 금융권 영향력 등으로 최고의 금융 공기업으로 꼽히는 KDB산업은행에서 '줄퇴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20~30대 비중이 전체의 78%에 달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 상·하반기 모두 각각 한 자릿수에 그쳤던 20~30대 퇴직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 하반기에는 20대 19명, 30대 24명으로 불어났고, 올해 상반기에도 20대 17명, 20대 13명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 산업은행의 직원 평균보수는 1억432만원으로,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분류됐지만, 본점 이전 소식에 이탈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부산 유세 과정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이후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산업은행 내부 중도퇴직자가 급증한 것은 2022년 하반기 이후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 언급 시기와 일치합니다.

한편, 산업은행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이전 반대 관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노조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직원의 98.5%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설문기관에 따르면 산업은행 고객·협업기관의 부산이전 찬반 여부도 83.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은행이 이전하면 국가 경제 측면에서는 15조4천781억원의 손실이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상태입니다.

보고서는 이전 계획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고, 여의도에 최소 인력 100명을 제외하고 전부 이동하기로 결론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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