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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못 찾는 소각장…마포구-서울시 '극한 대치'

SBS Biz 최나리
입력2023.09.05 05:55
수정2023.09.05 09:01

[앵커]

마포구가 서울시의 새 쓰레기 소각장 건립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상암 소각장 건립을 강행할 뜻을 내비쳐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마포구가 정부와 서울시에 행정적·법적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박강수 / 마포구청장 : 마포구는 서울시민의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37만 마포구민의 뜻을 모아 물러섬 없는 강력한 투쟁으로 환경부와 서울시에 소각장 전쟁을 선포합니다.]

마포구는 "이번 선정은 지역적 형평성과 주민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의주의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포구는 과거 15년 동안 쓰레기 매립장이었던‘난지도'가 있었고, 750톤 규모의 소각장이 이미 운영 중인 만큼 추가 소각장을 또 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쓰레기 양에 따라 소각장을 늘리는 서울시의 정책이 '일차원적 행정'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는 식의 쓰레기 처리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서울시는 쓰레기 소각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최고 수준의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이동률 / 서울시 대변인 : 신규시설은 지하화하고 최고수준의 오염방지 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하게 관리하며 오염물질 배출현황은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선정과정에서의 정보 공개가 부족했다며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막기 위해 서울시에 추가 민원과 행정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2026년까지 1,000톤 규모의 소각장을 완공해 약 9년 동안 하루 1,750톤, 현재 서울시의 하루 배출량의 절반이 넘는 쓰레기를 마포구에서 소각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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