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려고 했더니'…도쿄 호텔비 1박에 100만원?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9.04 09:48
수정2023.09.04 14:04
[일본 여행.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SBS Biz 자료사진)]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의 고급 호텔 숙박비가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과 미국 호텔 전문 조사업체 STR에 따르면, 도쿄도임 고급 호텔의 올해 상반기 평균객실단가(ADR)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33% 오른 4만 6천133엔, 우리 돈 약 41만 6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은 16%, 영국 런던은 30%가량 올랐는데, 도쿄가 이보다도 웃도는 수준인 겁니다.
호텔별로 살펴보면, 도쿄 도심 고쿄(왕국)와 인접한 팰리스호텔도쿄의 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이곳의 올해 1~7월 ADR은 8만 7천999엔으로, 지난 2019년 평균인 6만 2천49엔과 비교하면 숙박비가 40%나 올랐습니다.
벚꽃 시즌에 관광객이 몰렸던 지난 3~4월에는 평균 숙박비가 처음으로 10만엔, 우리 돈 약 91만 7천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10만엔은 업계에서 최고급 호텔 숙박비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금액입니다.
또, 도쿄역 근처에 위치한 샹그릴라호텔도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1박에 16만 엔(약 145만 2천 원)을 내야 겨우 방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아울러, 도쿄를 대표하는 데이코쿠호텔도쿄는 지난 2019년 3월 3만 6천45엔이던 ADR이 올해 2분기에는 6만엔(약 54만 원) 근처까지 올랐습니다.
한편, 올해 1~7월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1천30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천962만 명과 비교할 때 33.6%나 낮지만, 달마다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주요 호텔은 고급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팰리스호텔은 스위트룸을 늘렸고, 지난 2018년 문을 닫은 팰리스호텔하코네 자리에 럭셔리 호텔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데이코쿠호텔은 2030년대에 본관 재건축 계획을 마련한 상황입니다.
가성비 호텔 브랜드였던 도큐호텔도 최근 도쿄 도심에 '벨루스타 도쿄 팬퍼시픽호텔'을 개장해 최소 6만엔, 스위트룸은 23만엔, 우리 돈 약 20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의 전문가들은 호텔들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미국·유럽 등 서구 관광객인데, 최근 엔화값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격이 올라도 상대적 상승률은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사다야스 히데야 데이코쿠호텔 사장은 "엔화가치 약세(엔저)를 고려하면 아직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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