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랜섬웨어 피해사례 34%는 '클롭'…7월 랜섬웨어 피해 11%↑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9.03 09:11
수정2023.09.03 20:15
랜섬웨어 공격이란 사용자 PC에 있는 데이터를 인질로 삼아 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보안 공격을 뜻합니다.
오늘(3일) 보안업체 SK쉴더스에 따르면 7월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피해 발생 건수는 전월 대비 약 10.9% 증가한 48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에 가장 많이 발견된 랜섬웨어는 '클롭'(170건)으로 전체 피해 사례의 34%를 차지했습니다.
클롭은 시스템 파일의 확장자를 '.clop'으로 바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SK쉴더스는 파일전송 관리 프로그램 '무브잇'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해 유출된 자료들이 다크웹 등에 속속 게시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피해 기업 중에서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락빗'(49건)과 '에잇베이스'(36건), '블랙캣'(29건) 등의 랜섬웨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 업종, 제조업이 124건으로 가장 많아
피해 사례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기술(IT)·웹·통신업(66건)과 은행·금융업(44건), 서비스업(43건) 순이었습니다.
아울러 전체 랜섬웨어 피해의 절반 이상은 미국(248건)에서 발생했습니다.
SK쉴더스는 다크웹에 새롭게 등장하거나 활동을 시작한 랜섬웨어 그룹으로 '캑터스'와 '사이클롭스', '언더그라운드' 등을 짚었습니다.
캑터스는 가상사설망(VPN) 제공업체 '포티넷'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에 침투한 뒤, 백도어를 설치해 시스템 접근 권한을 늘려가는 형태를 띱니다.
특히 백신 프로그램 등에 의한 분석·탐지를 피하기 위해 랜섬웨어 구동에 필요한 키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격 대상은 주로 미국 정보기술(IT) 및 제조 대기업으로 파악됐으며, 7월 다크웹에 유출 사이트를 만든 뒤 피해 사례 18건을 동시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이클롭스나 '소포스인크립트'처럼 비주류 컴퓨터 언어 '고'나 '러스트'를 이용해 랜섬웨어 분석 및 탐지를 우회하는 경우도 포착됐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윈도 HTML의 원격코드 실행(RCE)에서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했으며, 지난해 5월 등장한 랜섬웨어 '인더스트리얼 스파이'와 유사한 공격 수법을 사용합니다.
SK쉴더스는 네트워크 접속 권한을 거래하며 초기 침투를 돕는 '초기 액세스 브로커'(IAB)의 등장으로 랜섬웨어 생태계가 조직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는 "서비스형 랜섬웨어 그룹이 계열사를 고용해 초기 침투 권한을 얻은 뒤 얻은 수익을 세탁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랜섬웨어 공격이 가능하게 되면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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