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중룽 회계장부 조사…'그림자 금융' 위기 본격 대응 신호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8.31 11:07
수정2023.08.31 11:11
[중국 베이징의 건설 현장. (AFP=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그림자 금융' 관련 부실 우려가 고조되자 본격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림자 금융은 신탁 산업으로도 불리며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들을 말합니다.
중국 신탁 산업 규모는 2조9천억달러(약 3천8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림자 금융의 대표 기업이자 거대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최근 신탁상품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최근 국영 시틱신탁과 CCB신탁 등 대형 금융회사 두 곳에 중룽국제신탁의 회계 장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회사는 장부 조사를 하면서 중룽국제신탁의 운영 안정화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그림자 금융 대출 기관 구제와 관련해 국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연 조치라고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경제 성장 둔화 속에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경기가 급속하게 식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 특히 당국 관계자들은 흔들리는 신탁 산업이 금융 안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중국 신탁산업의 손실이 380억달러(약 50조2천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번 중룽국제신탁 회계 장부 조사 추진과 관련해 경제 부양과 위험 억제를 위해 강력한 국영 기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현실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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