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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산 원료 수액서도 첫 곰팡이균 가짜 양성…삼양사 "원인 파악중"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8.30 11:15
수정2023.08.30 17:47

[앵커]

삼양사는 설탕회사로 유명하지만 의약품에도 삼양사의 원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만든 수액 원료가 곰팡이균 검사에서 '가짜양성'이 나와 의료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검사를 하면 걸린 것처럼 나왔다는 건데요.

원료를 납품받은 제약사들이 반품 등 조치에 나선 가운데, 앞서 중국산에 이어 국산 원료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수액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아임 기자, 문제가 되는 제품이 뭔가요?

[기자]

대한약품공업의 8개 품목 수액에서 곰팡이균이 없는데 있다고 나왔습니다.

원인은 수액의 원료를 공급하는 국내 식품업체 삼양사가 공급하는 포도당 원료 때문이었는데요.

원료에 남아있는 갈락토만난(다당류) 성분으로 인해 곰팡이균 검사에서 '가짜 양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곰팡이균에 감염될 경우 상태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 오류는 의료현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데요.

삼양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대한약품공업은 병원들에 이 사실을 알리고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는 등 서둘러 조치에 나섰습니다.

[앵커]

수액은 환자 몸에 계속 달고 있는 거라 가짜 양성 문제를 가볍게 볼 수도 없는데, 몇 달 전에도 중국산 원료 문제로 큰 난리를 겪지 않았었나요?

[기자]

앞서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진균검사 가짜양성을 유발하는 중국산 수액 원료에 대해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번에 국산 원료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간 대부분 제약사들은 수액의 원료로 프랑스산을 써왔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 국산 비중도 늘렸습니다.

원료를 만든 삼양사 측은 현재 원인 규명을 진행 중이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이후부터는 진균검사를 통해 음성 결과가 나온 원료들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내용에 대한 과학적 검토를 진행한 후, 사용 중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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