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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태풍에도 손해율 양호…車 보험료 인하 기대감 '솔솔'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8.30 11:15
수정2023.08.30 13:20

[앵커] 

한 해 날씨가 요동을 치면 그 이듬해에는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수든, 교통사고든 차량 피해가 늘기 때문이죠. 

올해도 폭우와 태풍이 만만치 않았는데,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회사들의 손해 상황이 양호해 오히려 보험료 인하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상황인지 류정현 기자, 먼저 지금까지 집계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지난달 말까지 삼성화재 등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평균 손해율은 77%를 조금 넘기는 수준입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실제 보험금으로 얼마나 지급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밑돌면 보험사들이 흑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4대 손보사들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를 웃도는 만큼 전체적인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강남 침수처럼 대규모 침수 사태까지로 벌어지지 않는 등 그나마 피해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하반기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자동차보험은 현행법상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보험이라 보험료가 마냥 자율적으로 결정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소비자 물가 지수를 계산할 때 포함되는 요소인 만큼 정부도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실제로 양호한 손해율을 이유로 정부와 여당이 압박한 탓에 손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2년 연속 보험료를 내린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을 주요 키워드로 내걸고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손보업계는 하반기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겨울철 폭설 영향 등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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