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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中, 日 불매운동 확산…경제 파장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30 05:53
수정2023.08.30 08:3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중국과의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감정싸움에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는데요.

장기화될 경우 한중일 경제에 어떤 파급이 있을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군요?

[기자]

지난 24일 방류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등에 계란, 돌 등이 날아들었고 관공서를 상대로 중국에서 항의 전화가 수천 건 쏟아졌습니다.

감정싸움은 외교 문제로 번졌는데요.

다음 달 초순에 진행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회담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일본 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항 조치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외교 문제도 복잡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아지고 있군요?

[기자]

중국에서는 일본 화장품 목록을 공유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관광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주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했고,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하락했는데요.

다음 달 중순 상하이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지난주보다 10%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앵커]

내수 경기와 관련이 깊은 게 관광 산업이잖아요. 생각보다 파장이 클 수도 있겠어요?

[기자]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은 현재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62%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중국∼일본 노선 항공편은 아직 2019년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지난 10일 중국이 한국과 일본, 미국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일본단체 관광 상품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90% 증가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를 노린 단체관광 예약은 5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 관광 열기가 급랭한 것입니다.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가중될 경우 일본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대급부로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로 관광을 오지 않을까요?

[기자]

실제 국경절 연휴 일본 관광을 계획했던 중국인들 가운데 여행지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관측했는데요.

중국이 구매력에서 큰 손인 만큼 일본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워낙 위태위태한 중국 경제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일부에서는 2012년 일본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지를 놓고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던 10년 전의 악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뿐 아니라 자동차 등 제조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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