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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에 IT 수요 부진까지…무협 "수출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8.28 14:38
수정2023.08.28 15:51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수출이 3천853억달러, 약 510조원을 기록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84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조 6천원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수입액은 4천137억달러, 약 547조 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무협은 상반기 수출 부진이 주로 단가 하락에 기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까지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감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5대 IT 품목의 상반기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의 76.9%를 차지했습니다.

무협은 휴대폰, 컴퓨터 등 IT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전환 후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5% 감소한 이후 최근에는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IT 제품 수요 감소로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8GB D램 현물가는 2021년 3.42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05달러, 올해 7월에는 1.49달러로 하락했습니다.

IT 제품,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이들 품목의 생산거점인 중국,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급감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701억달러, 약 92조 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9% 줄었습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292억달러, 약 38조 6천억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와 비교하면 21.2% 감소했습니다.

中 리스크·日 엔화 약세 '부담'
중국발 부동산 위기와 엔화 약세도 우리 수출에는 부담인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5.1%)보다 0.5%포인트 낮은 4.6%입니다.

무협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소비 투자 회복이 요원해지고, 가구·가전 등 매출이 줄고 건설자재 수입이 급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생산·수출 등 부진이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5.1% 중 1분기 전망치(5.7%)를 하회하는 0.6%포인트를 중국 경제회복 지연 효과로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GDP는 0.05%포인트, 총 수출물량 증감률은 0.1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엔화 약세도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협은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수출단가 0.12% 하락, 수출 물량은 0.02% 증가로 이어져 수출금액은 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수출 회복, 글로벌 ICT 시장 관건"
무협은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시장 회복 시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ICT 산업 중 우리 기업들의 생산역량이 집중돼 있는 ICT 제조업은 내년 들어서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전망입니다.

무협은 반도체의 경우 내년 IT 수요 회복에 따른 선행수요,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올해 4분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협의 수출기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의 본격 회복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입니다.

무협은 지난 6월 19일부터 6월 23일까지 기업 675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 발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출기업 39.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의 80.9%는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응답했습니다.

무협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1년 전보다 3.1% 감소한 3천227억달러, 약 426조 8천억원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수입은 12.4% 감소한 3천239억달러(약 428조 3천억원), 무역수지는 12억달러(약 1조 5천8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협은 올해 연간 수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7.7% 감소한 6천309억달러(약 834조원), 수입은 9.7% 감소한 6천605억달러(약 873조원), 무역수지는 295억달러(약 39조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 수출기업 금융 애로를 해소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노동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출산율을 높이고 규제 완화와 전기차·수소 등 미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등 장기적 과제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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