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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도 LFP배터리 급부상…국내 양극재 기업 위협"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8.28 09:31
수정2023.08.28 09:31


유진투자증권은 28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LFP 배터리 확산의 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승용 전기차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7%에서 2019년 3%, 2020년 6%로 정체되다가 2021년 17%, 2022년 27%로 급상승했다"며 "올해도 테슬라의 전 모델 LFP 배터리 도입, BYD의 판매와 수출 급증이 지속되고 있어 LFP 배터리 비중이 30%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대부분이 그동안 망설이던 LFP 배터리 채택을 확정했다는 것"이라며 "테슬라와 BYD 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고성장과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율 유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LFP 배터리 도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향후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중저가 전기차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기차 잠재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업체들의 가격 인하 추세가 지속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4~5년전만해도 중국의 LFP 배터리 기술은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저가 배터리에 머물렀지만, BYD, CATL, Gotion High Tech 등이 상용화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CATL은 최근 Shenxing 이라는 차세대 LFP 배터리를 공개했는데, 10분 충전에 400km 주행이 가능하고 완충 기준으로는 700km로 연내 생산을 예고하며 내년부터 해당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Gotion High Tech도 주행거리가 무려 1천km에 달하는 Astroinn 배터리를 새로 공개했는데, 이는 LMFP 배터리로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5~20% 높은 배터리입니다.
 

한 연구원은 "낮은 에너지 밀도를 CTP(셀 투 팩), CTC(셀 투 섀시) 등 배터리 용량을 추가하는 공간 기술로 극복한데 이어, 열관리 시스템, 첨가제 등으로 저온 주행거리 격차도 10% 내외로 축소했다"며 "LFP 배터리는 삼원계 대비 2배 수준인 수명과 높은 안전성을 넘어서 기술적인 우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삼원계 양극재 시장은 이제 미국에서만 가시성이 높은 상태이며 그 이외 지역은 중국 업체들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며 "LFP 양극재는 전기차 1대당 필요한 원가가 삼원계 대비 30~50% 수준으로 낮고 기술적으로 동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 배터리 확산의 첨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국내 투자자들은 LFP 배터리 확산의 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한국 삼원계 양극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여타 배터리 소재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에코프로 그룹주 등 양극재 종목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맹목적 투자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왜곡된 정보의 유통이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LFP를 무시하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한 연구원은 "점유율 데이터, 전기차업체들의 공식적인 코멘트 등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투자를 하길 권고한다"며 "정치적인 반목으로 중국 배터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미국에서도, 포드와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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