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더는 못 버텨"…폐업 줄 잇는 공인중개사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8.26 10:15
수정2023.08.27 10:32
한때 성업하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거래 건수가 급감하면서 최근 1년 새 2천여 곳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7월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 6천976개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해 7월 11만 8천938개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줄면서 지난해 12월에는 11만 7천583개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1만 7천 개 이하로 떨어진 겁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7월과 비교해 정확히 1년 만에 2천여 곳 가까운 공인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셈입니다.
특히,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1만 7천 개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11만 7천266개) 이후 처음입니다.
이처럼 폐업이나 휴업을 택하는 공인중개사가 늘어난 것은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6월 전국 주택 거래 동향을 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 2천592건으로 전월(5만 5천176건) 대비 4.7% 감소했고, 1∼6월 누계도 27만 4천608건으로 작년 동기(31만 260건) 대비 11.5% 줄었습니다.
6월의 전월세 거래량도 전월(27만 6천950건)보다 23.0% 감소한 21만 3천265건으로 집계됐고, 1∼6월 누계 거래는 146만 1천664건으로 작년 동기(157만 467건)보다 6.9% 감소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거래가 급감하며 수입이 줄자,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게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거래량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이동 수요보다는 기존 집을 재계약하며 상황을 지켜보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공인중개사 수입도 급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상가나 토지 등의 거래가 많은 지방 공인중개사무소들은 그나마 영향이 덜하겠지만, 주택 비중이 높은 수도권 중개사무소들은 문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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