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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지긋지긋해"…줄줄이 짐싸는 코스닥 대어들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8.25 11:15
수정2023.08.25 15:21

[앵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방을 빼려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가총액 상위 대표 종목들의 이탈 움직임이 뚜렷한데요.

공매도 타깃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합니다.

조슬기 기자, 먼저 코스닥 시장에서 짐을 싸려는 기업들이 어딘가요?

[기자]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들입니다.

먼저 시총 3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피에 상장된 셀트리온과 연내 합병이 완료되면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고요.

시총 4위 기업인 2차전지 양극재 소재를 만드는 엘앤에프 역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최근엔 시총 5위 포스코그룹의 IT 서비스 업체 포스코DX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했습니다.

시총 7위 제약바이오 기업 HLB도 어제(24일) 장 마감 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전 상장을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역시 공매도가 주된 이유인가요?

[기자]

표면적인 이유는 기업 이미지와 대외 신인도 제고 목적이 가장 큽니다.

그러나 공매도에 대한 피로감이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실제로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대부분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입니다.

HLB가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 FDA 신약허가 본심사에 들어는 등 호재가 적지 않은데도 공매도에 장기간 짓눌려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주가 부양의 촉매제로 꼽히는 무상증자를 전격 단행하며 공매도 세력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또 셀트리온 그룹주도 증권가에서 오랜 기간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된 종목이었고, 엘앤에프도 2차전지 열풍 속 상대적으로 주가가 못 오른 종목으로 꼽힙니다.

따라서 공매도 타깃이 돼 기업가치 대비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는 흐름이 지속되는 이상 우량 기업들의 코스닥 이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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