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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역습, 사우디 손잡고 신흥 브릭스 결성…경제적 파장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25 05:59
수정2023.08.25 10:16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신흥 경제 협의체 '브릭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을 추가 회원국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브릭스가 11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네요?
브릭스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이 새로 합류합니다.

브릭스 회원국이 늘어난 것은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한 이후 13년 만입니다.

11개국으로 브릭스가 바뀌어도 기존 명칭은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단순히 신흥국 합의체 규모가 커졌다고만 볼 수 없는 게 외교, 경제적인 이슈가 모두 맞물려 있잖아요?
브릭스가 몸집을 불리게 된 것은 사실 시진핑 주석이 공을 들인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합류하는 신규 회원국 4개국은 중국이 최근 10년 넘게 경제적, 외교적 지원에 공을 들이며 우군 확보에 애써 온 중동 지역 국가입니다.

또,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기도 했는데요.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고 중국은 최대 수입국인 관계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를 등에 업고 브릭스의 세력이 강해질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국면에서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를 통해 러시아와 공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사우디 모두 연결돼 있는 것이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엇박자를 내던 사우디는 이번에 브릭스 가입을 통해 무게 중심을 중·러 쪽으로 더 옮긴 것입니다.

여기에 이란은 중동의 반미(反美) 세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군요?
미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결과일 수 있죠. 중국이 주요 산유국을 품고 미국 주도로 구성된 G7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구도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유엔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브릭스는 현재 5개 회원국만으로도 전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26%, 국내총생산(GDP)의 23%, 교역량의 18%를 차지하는데요.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도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 GDP는 이미 기존 5개 회원국만으로도 G7을 능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브릭스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중국의 손을 잡고 브릭스 국가들은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해상 협력체) 프로젝트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브릭스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미국 달러 중심의 결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회원국 간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달러화 비중을 낮추자고 했는데, 탈달러화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브릭스의 회원국 사이에서도 이견이 큰 곳들이 있어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릭스는 매우 다양한 국가로 구성돼 있어 브릭스가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논평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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