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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5% 그대로…5회 연속 유지 배경은?

SBS Biz 안지혜
입력2023.08.24 10:55
수정2023.08.24 11:32

[앵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질의응답은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오늘(24일) 결정 관련해서 안지혜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브리핑 주요 내용 정리해보죠.

[기자]

이변 없이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금리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총재가 언급한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물가지표 때문입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고요.

또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흐름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이 판단 잣대가 될 수 있다" 라고 예고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도 이번에 또 동결을 전망했던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미간 금리격차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 다시 불어나는 가계대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사실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이상할 게 없었죠.

하지만 당장 중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복병입니다.

정부가 공언했던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기회복, 즉 '상저하고'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소비나 투자 위축을 감수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 말씀드린 어려움들이 단기간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이 당분간 계속되고, 결과적으로 기준금리도 상당기간 더 동결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인데, 이 부분은 괜찮은가요?

[기자]

네, 자금유출 우려에 올 들어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통위가 열릴 때마다 늘 나오는 질문이죠.

지난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번에 우리는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이미 2%포인트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당장의 금리 격차보다는 미국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진단입니다.

그제(22일) 국회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왔는데, 총재는 "다음달 미연준이 정할 앞으로의 금리 방향성과 그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중국 경기 리스크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추지 않을까 했는데, 그대로 유지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상당수 전문가들이 성장률 눈높이를 지난 5월 전망한 1.4%에서 최대 0.2%p 낮추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불안에 더해 내수시장 악화로 우리의 수출 회복세도 생각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대로 유지했고요.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2%로 0.1%p 조정했습니다.

중국발 리스크를 당장 성장률에 반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3.5%, 내년 2.4%로 기존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앞으로입니다.

연내 10월, 11월 두 번 더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가 있는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어떨까요?

[기자]

인플레이션이나 가계부채 등의 불씨가 살아있기 때문에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연내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다소 더 우세한데요.

미국의 금리방향성을 콕집은 앞서 이 총재 말처럼 한은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내년 중반께나 미국을 따라 인하 전환이 가능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중국발 경제 위기가 더 빨리, 더 강하게 온다면 인하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금리인하의 키를 쥐고 있는 곳, 미국과 중국입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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