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 인상 불가피…식료품·세탁비·분양가 뛴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8.23 17:45
수정2023.08.23 21:22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인지, 그 이유는 뭔지 김완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전 부채가 올해 들어서만 얼마나 늘었습니까?
6개월 만에 약 8조 원가량 늘었습니다.
한전채를 찍어내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한전이 하루에 내는 이자만 70억 원에 달하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역마진 늪에서 일단 벗어나면서 3분기에는 2년 반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올해 총 7조 원 적자가 예상됩니다.
빚을 내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한전은 지난 1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는데요.
한전은 관련법상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적립금이 줄면 내년에 발행할 수 있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 수밖에 없겠죠.
결국 요금을 올리는 것 말고는 한전이 빚을 털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천구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요금 인상을 그냥 올리는 것보다 대폭 올려야 해요. 이 상태로 놔두면 (적자가) 눈덩이 굴러가듯이 굴러가서 결국은 국민 몫이에요. 당장 9월부터라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기료 인상은 물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식료품과 음료 등 소비재 관련 기업의 생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20%에 이르는 만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요.
또 전기를 많이 쓰는 목욕과 세탁, 미용 등 서비스 가격도 인상될 여지가 높습니다.
서울 평균 목욕비가 지난해보다 16% 넘게 올랐고요.
세탁소 요금이 10% 가까이, 미용 요금은 7% 올랐습니다.
3년 사이 80% 뛴 공공 전기충전소 요금도 더 오를 수밖에 없어서 전기차 사용자 부담이 커지겠고요.
시멘트 업계도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데,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6개월 만에 약 8조 원가량 늘었습니다.
한전채를 찍어내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한전이 하루에 내는 이자만 70억 원에 달하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역마진 늪에서 일단 벗어나면서 3분기에는 2년 반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올해 총 7조 원 적자가 예상됩니다.
빚을 내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한전은 지난 1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는데요.
한전은 관련법상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적립금이 줄면 내년에 발행할 수 있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 수밖에 없겠죠.
결국 요금을 올리는 것 말고는 한전이 빚을 털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천구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요금 인상을 그냥 올리는 것보다 대폭 올려야 해요. 이 상태로 놔두면 (적자가) 눈덩이 굴러가듯이 굴러가서 결국은 국민 몫이에요. 당장 9월부터라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기료 인상은 물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식료품과 음료 등 소비재 관련 기업의 생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20%에 이르는 만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요.
또 전기를 많이 쓰는 목욕과 세탁, 미용 등 서비스 가격도 인상될 여지가 높습니다.
서울 평균 목욕비가 지난해보다 16% 넘게 올랐고요.
세탁소 요금이 10% 가까이, 미용 요금은 7% 올랐습니다.
3년 사이 80% 뛴 공공 전기충전소 요금도 더 오를 수밖에 없어서 전기차 사용자 부담이 커지겠고요.
시멘트 업계도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데,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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