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신분당선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3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의 숙원 사업이자 서북부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깊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좌초도 아니고 좌절도 아니다"라며 "은평 뉴타운을 비롯해 서북권 서울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대안 노선도 검토하겠다"며 "서울시의 수도권 교통 정책 노하우를 모두 집약하고 기재부·국토부는 물론 지역과도 긴밀히 협력해 시민들의 요구와 사업성을 모두 만족시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사업은 기존 신분당선(광교∼용산)을 용산에서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하는 내용입니다. 연장 19.38㎞, 10개 역사로 구성된 광역철도로 추진됐습니다.

서울시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과 서울 도심 직결, 통일로의 교통혼잡 완화, 강남·북 간 지역 균형발전을 근거로 노선 연장의 필요성을 역설해왔습니다.

시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사업이 포함돼 확정되자 2021년 10월 기재부에 예타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PIMAC)에서 작년 1월부터 예타를 수행했습니다.

예타 결과 경제성 분석(BC)은 0.36, 종합평가(AHP)는 0.325로 모두 기준점(BC 1점, AHP 0.5점)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3호선과의 노선 중복, 신분당선 용산∼신사 구간의 사업추진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GTX-A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2조원이 넘는 비용의 투자 우선순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습니다.

시는 예타가 진행되는 동안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이용 수요를 높이기 위한 열차 운행 방식 변경, 공사비를 낮추기 위한 차량기지 입지 조정 등을 포함하는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습니다.

또 기재부 등 관계부처를 직접 방문해 협의했고 사업 노선이 통과하는 은평구 등 자치구와 경기도, 고양시와 소통하며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효과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왔습니다.

오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지역주민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과 지역 균형발전 효과 등을 강조하는 발표 자료도 작성했으나 예타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결과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사업은 기존 노선대로 추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시 관계자는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지역 주민과 사업성을 모두 만족하는 대안 노선을 검토·발굴해 새로운 노선으로 사업을 재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안 노선 검토·발굴이 이뤄지면 국가철도망 또는 도시철도망 계획에 해당 노선이 반영돼야 합니다. 이후 예타를 다시 거쳐야 사업이 확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