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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올렸지만 늘어난 빚더미…4분기 인상 불가피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8.23 11:15
수정2023.08.23 13:09

[앵커]

한국전력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에 동결했던 전기요금이 4분기에는 오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김완진 기자, 한전 빚이 올해 들어서만 얼마나 불어난 겁니까?

[기자]

지난해 말 193조 원 정도였으니까, 6개월 만에 약 8조 원 가량 늘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기 가격이 가정, 기업에 파는 가격보다 높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가 계속 이어져 온 영향이 컸는데요.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을 다섯 차례에 걸쳐 40% 가까이 올리는가 하면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 5월에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기는 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겁니까?

[기자]

3분기에 동결한 전기요금을 4분기에는 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면서, 간신히 벗어났던 역마진 늪에 또 빠질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전이 지난 1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금 조달 난항을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 발행할 수 있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 수 밖에 없어서입니다.

결국 요금을 올리는 것 말고는 한전의 눈덩이 빚을 털어내기 힘든 국면이 펼쳐지는 셈입니다.

다만 내년 총선이 8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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