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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돛 단 전경련…4대 그룹 '거리두기'는 여전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8.22 17:45
수정2023.08.22 19:50

[앵커]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 위기까지 갔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탈바꿈했습니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도 흡수 통합해 기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넘겨받았는데요.

하지만,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합니다.

배진솔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새 명칭인 한경협, 설립했을 때 최초 이름이죠.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 1961년 출범 초기 '경제인' 취지를 되살리겠다는 의지입니다.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과거 청산을 다짐하며 윤리위원회 신설을 통해 투명성을 담보하겠다고 했습니다.

[류진 / 한국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또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해 우리나라를 G7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잃어버린 신뢰를 쌓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전경련 총회 이후 곧바로 류진 회장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는데,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정치권과 재벌의 유착 관계를 끊으려면 아예 한경협 인적 구성과 운영에 정치권 인물이 개입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멘토'인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한경협 상임고문으로 남아 활동할 계속할 예정이거든요.

또 한경연을 흡수하면서 4대 그룹 자동 가입을 유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꼼수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류진 / 한국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 (김병준 대행은) 제가 사람보고 쓰는 스타일이지 과거다 뭐다 그거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게 어떨까…. (4대 그룹 가입이) 꼼수라고 얘기하는데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서 합병을 했고 그래서 (회원사 가입 문제도) 자연 해소됐죠.]

[앵커]

각 그룹사들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삼성·SK·LG가 입장을 밝혔는데, 아직은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증권은 최근 이사회 논의를 거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전경련의 완벽한 환골탈태에 의구심을 표한 바 있습니다.

준법위는 회비 납부시 사전 승인을 받게 했고, 부적절한 활동시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LG그룹과 SK그룹 역시 일단은 한경협 활동을 지켜본다는 입장이고 회비 납부 등 실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배진솔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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