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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때문에 무시됐던 '이 차', 요즘 없어서 못 판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8.22 09:52
수정2023.08.23 09:03


전기차 보조금은 줄고 충전료는 오르면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7만 8천466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3.6%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증가율이 75.6%였던 것이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0.4% 줄어들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는 총 434만 2천487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1% 늘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15.5%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61.2%로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1%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50%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마저 축소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과 영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없앴고, 한국은 700만 원 이하로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또한,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차 충전요금도 따라 오르며 '저렴한 유지비'라는 장점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가 45만 대인 것에 비해 전기차 충전기 누적 보급 대수는 19만 4천 대이고, 이중 급속 충전기는 2만 1천 대에 불과합니다.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 18.9대 수준인 겁니다.

충전 시설이 늘어나는 전기차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올 연말이 되면 전기트럭(전기 1톤 상용차) 대수가 지금보다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전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기준 전기차 판매령은 1년 전보다 8.5%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2.4% 늘었습니다.

또, 전기차는 구매 계약을 한 후 대부분 1개월 이내에 신차를 받을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대부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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