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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기업들, 수천억대 중개 수수료 미납에 세금도 체납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8.22 04:52
수정2023.08.22 10:29


중국에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중개 수수료를 미납하고 세금을 연체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센탈린의 중국 선전 자회사는 헝다, 자자오예, 스마오, 바오넝 등 여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총 10억 위안(약 1천831억 원)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받지 못해 직원들에게 관련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센탈린이 지난 11일에 작성한 해당 문서에 따르면 센탈린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상대로 5억 3천500만 위안(약 979억 원)의 연체 수수료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중국 법원은 이미 그중 4억 위안(약 734억 원)에 대한 지급을 명령했고, 회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를 홍보·판매하며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습니다. 

중국 매체 이차이는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이달 촬영된 영상이라며 일단의 센탈린 선전 사무소 직원들이 회사 책임자에게 판매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는 장기 호황이 끝나고 지난 2년여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최신 징후라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디폴트 위기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방재부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오피스빌딩 전문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는 지난 18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자회사인 '베이징왕징소호부동산'이 토지 부가가치세와 연체료 등 19억 8천600만 위안(약 3천640억 원)을 체납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소호차이나는 이로 인해 42억 3천200만 위안(약 7천760억 원)의 은행 차입금이 '크로스(교차) 디폴트'(연쇄 지급불능) 될 수 있다고 공시했는데 크로스 디폴트는 한 채무계약에서 지급불능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같은 채무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거대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 달러(약 300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 1천억 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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