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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줄인 토스證, 손실 확대된 카카오證…왜?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8.21 11:36
수정2023.08.21 16:03


국내 대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후발주자인 이들 증권사는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사뭇 다릅니다. 토스증권이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며 적자 폭을 줄인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 폭이 되려 늘어난 겁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회사 모두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집중하는 구조 특성상 '2차전지' 열풍에 따른 상반기 증시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건데요. 

매출이 나란히 증가한 두 회사의 실적을 엇갈리게 한 건 '해외주식 점유율'이었습니다.

'적자' 토스증권, 상반기 손실 폭 지난해 대비 25% 수준으로 줄여
토스증권의 상반기 매출액은 964억 6천25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1.4%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 포스코 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 열풍이 불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19조 원 중반까지 회복하는 등 주식 거래가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본 겁니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409억 2천993만 원으로 91.5%나 성장했습니다.

매출 호조와 반대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9억 8천590만 원, 40억 2천825만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여전히 적자긴 하지만, 지난해(168억 6천166만 원·168억 7천458만 원)보다 손실폭은 25%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적자 폭을 줄인 토스증권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의 손실은 되려 확대됐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54억 6천834만 원, 247억 5천80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8%·3.3%씩 적자 폭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액이 378억 6천451만 원으로 24% 증가했고, 수탁수수료 수익도 31억 7천668만 원으로 1억 9천만 원대던 전년 대비 16배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수준입니다.

'서학개미 유치' 나선 카카오페이증권…"빠르게 성장할 것"

두 회사의 실적 추이를 가른 건 해외주식 점유율로 보입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2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초보 '서학개미'를 집중 겨냥해 해외주식 거래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UI 마련에 주력했습니다. 

지난해 초 3%에 불과했던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20%를 돌파했는데요. 특히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337억 5천469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36억 원 수준에서 2.5배가량 대폭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지난해 4월 MTS를 선보이면서 서학개미 유치에 힘쓰고는 있지만, 후발주자란 한계도 있습니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다양한 이벤트와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안간힘입니다.

지난주 금요일(18일)엔 미국 주식 첫 거래 사용자에게 최대 10만 원까지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새롭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 2월엔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하는가 하면,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간 환전에 대해 95% 환전수수료 우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식판매금 미리 받기' 서비스나 최근에는 타사 주식 입고 시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 8월 한정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사용자 혜택을 늘리는 중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 내 주식 주문 기능을 탑재하고, 전문 주식 투자자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주문 화면 구조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면서 "어려운 해외주식 거래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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