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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위 "LK-99 일부 샘플서도 초전도성 없다"…테마주 '뚝'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8.18 13:40
수정2023.08.18 17:21


어제(17일)에 이어 오늘(18일)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하한가로 직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덕성은 전 거래일(16일)보다 29.98% 내린 9천270원을 기록 중입니다. 덕성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 거래일 동안 40% 이상 급등하면서 어제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는데, 풀리자마자 하한가로 내려앉았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 파워로직스도 거래정지가 풀린 뒤 첫 거래일에서 29.95% 내린 1만 5천2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서남도 26.33% 내린 5천400원으로 하한가 인근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이른바 '초전도체 테마주'로 불린 종목들 대부분이 두 자릿수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급락은 'LK-99' 검증에 나선 한국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의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검증위는 "LK-99 제조공정에 따라 만들어진 불순물이 포함된 시료(샘플) 및 불순물이 최소화된 단결정 시료를 일부 제조했다"라면서 "확보한 시료 특성을 측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재 처음 검증위 발족 당시 검증에 참여한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외 부산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가 추가로 참여해 총 7 군대 가 샘플 재현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증위는 "한양대 고압연구소가 지난 11일 LK-99의 재료 중 하나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황산납을 외국에서 확보해 다른 연구실에 제공했고, 이후 샘플을 일부 제조한 상태"라고 부연했습니다. 

추가로 검증위는 "국내 연구팀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와 같은 샘플을 제작하고 논문의 실험결과와 같은 특성값이 측정되더라도 상온 초전도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검증위는 "이런 경우에도 'LK-99를 상온 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는 검증위 입장은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16일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LK-99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 같다"라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근거로 파스칼 푸팔 박사가 이끄는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들었는데, LK-99의 순수한 단결정 합성에 성공한 이 연구팀이 LK-99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닌 절연체라고 밝혀냈다는 겁니다.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4일 공개한 이 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이 제시한 초전도 유사 현상은 LK-99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C₂S)로 인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초전도 존재를 배제한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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