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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 분양가 1.4억 올려도 '대박'...우리도 분양가 올린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8.18 11:23
수정2023.08.20 09:27

자재 등 건축비 인상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1년 전보다 12% 가까이 올랐고, 인상 수준 1등은 서울이었습니다.

옆 단지인데 5개월 만에 분양가가 10% 이상 뛰어 최고 평형 기준으로는 1억 3천만 원 오른 곳도 서울에 있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25만 9100원으로, 1년 전보다 11.86% 올랐습니다.

HUG는 평균 분양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계산합니다.

분양가 상승 폭이 제일 큰 곳은 서울로,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192만 7500원이었습니다.

이는 올해 6월 말과 같지만 1년 전인 지난해 7월 말에 비해서는 13.16% 오른 겁니다.



지난 16일 청약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래미안 라그란데' 3.3㎡당 분양가는 3,285만 원으로, 지난 3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 평균 분양가 2,930만 원보다 355만 원 비쌉니다.
 
['래미안 라그란데' 단지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5개월 만에 분양가가 10% 이상 뛴 건데, 심지어 이 두 단지는 서로 도보 10분 거리로 같은 생활권에 속합니다.
 
[이문휘경뉴타운 내 '래미안라그란데', '휘경자이디센시아'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제공)]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최근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는 10억 9,900만 원, 지난 3월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9억 6,000만 원이었습니다.

최고 분양가 기준으로 보면 5개월 사이에 1억 3,900만 원이 뛴 겁니다.

분양가격이 급등했지만, 래미안 라그란데는 평균 79대 1로 1순위 마감됐습니다. 

이문휘경 뉴타운 마지막 주자인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르면 내달 분양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총 가구수가 4,321가구(일반분양 1,483가구)에 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단지입니다.

업계에선 이문아이파크자이 시행사인 이문3구역조합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분양가를 높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분양가가 못해도 3,400만 원은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규제 완화로 전국 어디든 청약이 가능해져, 입지와 브랜드가 괜찮다면 분양가격이 높아도 미분양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며 "시행사나 조합 모두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일단 높게 책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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