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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와이너리도 샀는데…벌써 질린 건가요?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8.18 11:15
수정2023.08.18 17:18

[앵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목받던 와인의 인기가 요즘 시들합니다.

오너까지 나서서 와이너리를 사들이며 사업을 벌여놓은 유통업계들, 난감한 상황인데요.

이유가 뭔지 알아봅니다.

윤선영 기자, 와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이야기는 올 초부터 나왔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 1,300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주요 기업들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이 됐는데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우선 주류 문화의 변화가 꼽힙니다.

팬데믹 기간 이른바 혼술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를 겨냥해 업계가 다양한 주종을 선보이며 일부 주류에만 쏠렸던 수요가 분산됐습니다.

특히 하이볼처럼 소비자 나름의 제조법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가 급부상한 게 와인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도 작용한 걸로 보이는데요.

주류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와인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유통가 오너들, 앞다퉈 해외 와이너리 사들이면서 사업 벌여놓은 상황이잖아요?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표적입니다.

와인 애호가답게 지난해 3천억 원짜리 미국 와이너리를 인수하는 등 미국 와이너리만 3곳을 갖고 있고요.

지난 5월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매장을 열었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등 올해 안에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다양한 와인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 측은 국내 와인시장이 현재는 약간 정체기지만 과거 대비 대중화가 이뤄졌다며 신규 지역을 개발하고 가성비 와인을 선보일 계획이고요.

롯데 역시 다양한 와인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증가 추세인 프리미엄 와인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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