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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구이위안발 금융 위기…시진핑의 선택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8.18 05:57
수정2023.08.18 09:5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위기가 중국 금융과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짐이 아니라 금융위기가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비구이위안 이후 잇따라 기업들 디폴트 위기 소식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17일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이 부채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즈그룹은 투자자들에게 자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고도 전했는데요.

앞서 전날에는 중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지난달 말 이후 수십 개의 투자 상품에 대한 상환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룽국제신탁의 지급 연기 사태는 대주주인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그룹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1조 위안(약 182조원)에 달합니다.

[앵커]

부동산 개발회사, 신탁 금융회사 모두가 혼돈에 빠졌군요?

[기자]

국유기업인 원양집단도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원양집단은 회사채의 이자 2천94만 달러(약 280억원)를 갚지 못해 채권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이번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채권 외에도 다수 채권의 만기 연장을 위해 노력 중이고요.

이번 사태를 촉발한 비구이위안도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워낙 커 이러한 자구안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중국의 부동산 상황, 얼마나 심각한 것입니까?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을 덮친 전례 없는 위기가 심해지면서 중국의 채권 발행업체들은 6~7월 총 75억 위안(1조4천억원)의 지불을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공식적인 자료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국의 공식 통계상으로는 신규 주택 가격이 2021년 8월 최고치에서 2.4%, 기존 주택은 6%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인과 민간 데이터 자료를 보면 많이 달라보입니다.

이들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의 절반 이상뿐만 아니라 상하이, 선전과 같은 곳에서도 기존 주택 가격이 최소 15% 내렸다고 합니다.

[앵커]

이 정도 상황이면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러한 타이밍에 시진핑 국가주석 연설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15일 자 공산당 이론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시 '공동부유'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공동부유는 분배에 방점을 둔 것으로 사실상 중국이 사회주의로 더 '좌클릭'한다는 의미입니다.

시장경제 발전에 집중해온 기존의 정책과는 결이 다소 다른데요.

경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 중국인들은 당과 정부를 믿고 따라와달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중국 당국이 이번에 공동부유라는 '대의'를 강조한 걸 볼 때 일부에선 대규모 부동산 경기부양은 안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있는데요.

반면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함께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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