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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이상 은행권 잇단 횡령, 비리…"은행장이 직접 나서라"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8.17 17:45
수정2023.08.17 21:30

[앵커]

최근 횡령과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진 은행들의 평균 직원 연봉은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릴 만하죠.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불법행위가 잇따르자, 금융감독당국이 은행장들을 불러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1천6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대구은행도 1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 직원들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지인들까지 12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적발됐습니다.

대구은행에선 고객 몰래 계좌를 개설했고, 경남은행에선 직원이 50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리고 잠적했습니다.

해당 은행장들은 고개 숙였습니다.

[이재근 / 국민은행장 : 심려를 끼쳐드려 굉장히 죄송하고요. 앞으로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니 적극 협조해서 명확하게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습니다.]

[예경탁 / 경남은행장 : 앞으로 고객님들의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황병우 / 대구은행장 :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은행원 개인의 단순 일탈로 치부하기엔 심각한 금융사고들이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장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구멍 난 내부통제시스템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은행장들이 직접 점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위법과 부당행위에 대해선 관용 없는 조치와 단기 실적 위주의 성과지표 개선도 주문했습니다.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 사고에 책임이 있는 은행 임직원은 지위고하 없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이달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대출 심사 등 은행권의 영업 실태를 살필 예정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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