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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초전도체 아니다" 주장에…테마주, 무더기 하한가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8.17 15:49
수정2023.08.17 16:11


오늘(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오늘(17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LS전선아시아는 어제(16일)보다 29.98% 내린 1만 2천30원에 마감했습니다. 서원과 인지컨트롤스, 대창도 각각 28.7%, 29.66%, 25.62% 내리면서 하한가 인근에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남은 29.99% 내린 7천330원에, 원익피앤이도 29.99% 하락한 1만11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국일신동과 한양이엔지, 모비스 등도 29.87%, 23.77%, 21.5%씩 하락했습니다.

다만 오늘 장에서 6만 4천9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신성델타테크는 15.19% 상승한 5만 9천900원에 거래를 끝내면서 초전도체 관련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자회사로 있는 벤처캐피털(VC)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는 이유로 관련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오늘 급락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네이처의 보도 여파로 해석됩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LK-99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 같다"라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네이처는 근거로 파스칼 푸팔 박사가 이끄는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들었습니다. LK-99의 순수한 단결정 합성에 성공한 이 연구팀이 LK-99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닌 절연체라고 밝혀냈다는 겁니다.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4일 공개한 이 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이 제시한 초전도 유사 현상은 LK-99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C₂S)로 인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초전도 존재를 배제한다"라고 결론내렸습니다.

네이처는 독일 연구팀의 결론은 구리와 납, 인, 산소로 이루어진 LK-99가 사상 최초의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발견한 것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문제를 검증해 온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의 응집물질 물리학자 이나 비시크 교수 또한 "이 시점에서 (LK-99를 둘러싼) 상황이 상당히 결정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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