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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뽑을 데가 없네…그 많던 ATM 다 어디로?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8.17 11:02
수정2023.08.17 16:11


ATM이 올해 들어 400대 넘게 사라졌습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4대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운영 중이 ATM은 총 1만6천431대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49대 줄었습니다. 5월 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200개가량 사라졌습니다.

10년 전에 3만 대가 넘던 ATM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더니, 최근 2년 6개월 동안 3천여 대가 철거됐습니다.

이렇게 ATM이 빠르게 사라지는 데는 낮은 효율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바일뱅킹 등 온라인을 통한 금융업무처리가 급격하게 늘면서 ATM의 필요성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영업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ATM이 전체 입출금·자금이체 거래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2%에서 지난해 14.2%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효율성은 떨어지는 데 반해 ATM 한 대를 유지하는데 1천만원이 넘게 들어 부담은 여전합니다. 

게다가 최근 수수료도 대부분 면제되면서 ATM을 통한 수익 창출은 더욱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ATM을 설치하고 유지하는 비용 대비 ATM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적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소외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오프라인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층의 경우, ATM이 사라지면 금융 거래를 원활히 하기 힘들어 금융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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