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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희망퇴직 나이 계속 낮아져…신한은행, 만 39세도 대상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8.17 07:34
수정2023.08.17 09:59

은행권 희망퇴직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 등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영업일 기준)부터 다음 주 초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연초 희망퇴직과 별도로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입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입니다. 

올해 생일이 지났다면 만 40세, 지나지 않은 경우 만 39세 직원까지 스스로 퇴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 39세는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 대상연령 기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앞서 올해 1월 이뤄진 희망퇴직에서 최고 출생 연도 조건이 1978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여 사이 대상 나이가 5년이나 어려졌습니다.

반대로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는 연령이 높은 '지점장' 직급이 빠졌습니다. '지점장제외 희망퇴직'도 신한은행 역사상 처음입이다.

최종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고 이달 말 은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이미 하반기 희망퇴직을 마무리했습니다.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으로부터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신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60명이 지난달 말 은행을 떠났습니다.

1968~1971년생은 28개월 치, 1972년생 이후 출생자는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았습니다. 이밖에 1968~1971년생 퇴직자에게는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도 지급됐습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희망퇴직 당시보다는 퇴직 조건이 다소 나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1월에는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36개월 치가 주어졌고, 기타 지원 금액도 더 많았습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만 39세, 40세의 젊은 직원까지 포함해 1년에 두 번이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데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으로 불가피하게 은행원 수를 줄여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젊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대상 확대를 요구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은행이 역대급 호황인 만큼, '특별퇴직금 등 퇴직 조건이 좋을 때 떠나자'는 인식도 주요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4천만원에 달했습니다.

평균 법정 기본퇴직금 1억8천만원에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 3억6천만원을 합한 것으로, 총퇴직금은 2021년보다 3천만원 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사한 경우 등 근속 기간이 길고 직급도 높을 경우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퇴직 시점에 10억원 안팎의 거액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총퇴직금으로 11억3천만원을 수령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조건과 조기 퇴직 수요가 어우러져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은행에서만 모두 2천222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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