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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기름 부을라…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가닥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8.16 11:11
수정2023.08.16 11:52

[앵커]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난해보다 세수가 크게 줄었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물가 상승 압박이 심상치 않다고 봤습니다.

박채은 기자, 최근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세금 혜택이 연장될 수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로 중단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하 폭과 연장 기간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휘발유는 25%, 경유와 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된 상태인데요.

휘발유보다 인하폭이 큰 경유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현재 리터당 유류세는 휘발유 615원, 경유 369원인 가운데, 경유의 인하율이 휘발유와 동일한 수준인 25%로 축소되면 유류세는 436원으로 리터당 67원 늘어나게 됩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는 이번주 안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정부 입장에선 세수 부담이 늘어나는 건데, 유류세 인하를 고심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2.3%를 기록하면서 2%대로 안정됐지만, 이번달에 국제 에너지값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현행 인하율이 결정된 지난해 12월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배럴당 89달러까지 치솟았는데요.

지난해 12월 평균가격 77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천695원으로, 지난해 12월 셋째주의 1천537원보다 약 160원 높습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기름값이 2천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유류세 감면 조치를 종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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