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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창립 50년 격동의 한미, 신약개발 사령탑 줄퇴사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8.14 11:15
수정2023.08.16 16:39

[앵커]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 핵심동력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선언한 한미약품이 최근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 사장이 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R&D 사령탑 2명이 줄퇴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규준 기자, 공교롭게도 회사 청사진을 밝힌 직후 연구소장들이 줄 퇴사를 했군요?

[기자]

최근 한미약품 R&D센터장인 서귀현 부사장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 부사장은 한미 재직기간만 약 20년으로, 한미약품의 신약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해온 인물로 알려집니다.

특히나 서 부사장은 올해 3월, '임기 3년'의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최초 선임된 만큼 사직서 제출이 이례적입니다.

동시에 약물 제형화를 연구하는 제제연구센터장인 김용일 상무도 지난달 말쯤 퇴사했습니다.

내부 고위 관계자는 "2명 연구소장 퇴사는 회사에도 제약업계에도 충격적"이라며 "특히 국내 제제연구 1인자인 김용일 상무를 영입하기 위해 이미 타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습니다.

회사가 지난달 7일, 미래 핵심성장 동력 3개 기둥으로 '혁신신약 R&D'를 언급한 이후 연구 사령탑의 줄이탈은 회사로선 뼈아픈 대목인데요.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들의 퇴사는 회사 중장기 계획에 맞춰 후배 양성을 목적으로 한 용단이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이렇게 핵심 인력들이 떠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최근 한미그룹의 변화를 주도하는 오너 2세 임주현 사장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신약개발 의지가 매우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 임주현 실장은 지난달 초 한미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기획실장에 올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략기획실' 중심의 경영방식에 기존 경영진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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